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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나 보다

어느덧 귀뚜라미 소리가 바람에 실려

창을 타고 들어와 구석에 쌓여만 간다.


까맣게 여름 내내 타 들어 간 피부

허물 벗듯 하얗게 들어날 때 쯤

잊고 있던 기억 하나 하얗게 나타난다.


긴 더위에 지쳐 잊고 있던 그대

바람을 타고 내 귓가에

속삭이듯 맴돌다 이내 사라지는 기억 속 그대


언제나 웃고 있던 그대

꿈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대

현실로 끌어 내려 잡아 끌지만

이내 방울되어 떨어지는 그대


작은 어깨의 떨림에

바람이 구석에 쌓인 귀뚜라미 소리들을

흩어 놓고 멀어진다.


멀어지는 바람에 깊어만 가겠지

가을 밤하늘


떨어지는 유성우에 그리움 실어

태워버리면 또 그렇게 1년이 가겠지


꿈 속에만 있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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