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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충혈된 어둠이
어느 덧 

눈물나게 맑은 하늘이 되었다.

멀리 아주 멀리 가는 날 
날은 참 맑더라

창문 열고 내다 본 추억들

눈 앞에 닥치는 일상에
떠밀려만 간다

손 내밀어 잡으려 하지만

그대는

이내 손아귀에 든 물처럼
빠져나가 멀리 떠내려만 간다

사탕 쥐어든 어린 아이처럼
비음 섞인 너의 수줍은 웃음에
행복해 하는 나를 꿈꾸었건만
가는 날

그대 아주 가는 날

하늘은 눈물나게 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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