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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움직임 없는 찌는 더위에
찐덕찐덕 스며나오는  땀

지척이다
밖으로 나왔다

시원함을 기대한 내가 바보일까
움직임에 오히려 속 옷까지 끈적인다

들마루에 앉아 연신 부쳐대는 부채살
팔랑팔랑 소리에
얼굴은 화끈화끈 달아 오르고
더위에 갇힌 콧바람 마져 더워 미치겠다




바람이 분다
한증막 바깥 세상처럼
후욱하고 밀려오는 바람 한 줄

찐덕이던 살들이 보드라와진다

바람이 분다
풋풋해진 느낌이 좋아
드러 누웠다
하늘이 캄캄하다




후두둑
쏫아진다
살 돋는 물방울에
화들짝 놀란  검정고무신

폴짝폴짝 발자욱 남기며
다시 찐덕찐덕한 더위와 포옹한다



창문을 열어제쳤다
쏴와하는 소리에
차가운 물방울 바람에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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