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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가만히 누워 있다가 새벽에 철원평야로 독수리 보러 가자고 지인이 이야기를 해 그래볼까 하다가 청평댐 독수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 멀리에 앉아서 몇 시간을 움직이지 않아 허탕을 친 기억을 떠 올리니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오전까지 꿀잠과 느긋한 구들장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갑자기 재두루미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달렸습니다. 왕복 300km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강변북로를 달려 구리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종점인 신북IC를 빠져 나와 국도로 한참을 달려 도착을 했는데요, 시간은 이미 5시가 거의 다 되어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단 독수리 찍는 장소에 가 보니 오늘도 사람들이 왔어더라구요, 잠시 후회했습니다. 아침에 와서 독수리도 찍고 재두루미도 보고 할껄 하면서요. 까마귀랑 오리만 잔득 보고 철새도래지인 토교저수지에 올라 서서보니 저수지는 얼어 있고 철새를 한 마리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수지를 지키는 군인아저씨한테 물어 보니 철새들 대부분이 날아 갔다고 합니다. 


논을 보니 세 마리의 재두루미가 먹이를 먹고 있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상당히 거리를 약70여m를 두는 것 같습니다. 그 거리까지 다가 가니 점점 멀리 가더라구요. 실제로는 처음 본 재두루미였습니다. 눈이 아쉽더라구요. 함박눈이 떨어지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춰 주는 완벽한 장면을 상상해 보았지만 현실은 누런 바탕의 배경에 재두루미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본 것이라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뒷편에 어른들 세 사람이 재두루미 있다고 왁자지껄 떠들다 발을 잘못 디뎠는지, 딱하는 소리가 나니 날아 가더라구요. 사실 먹이 먹고 경계하고 깃털 고르고 해서 사진은 재미없더라구요. 서루 싸우기도 하고 힘자랑도 하고 총총 뛰어 다니고 점프도 하고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다시 재두루미를 찾기 위해 논을 헤매였는데요, 한탄강쪽으로 가니 몇 마리 보이더라구요, 차에 들어 앉아 있으니 가까운 거리임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시동을 끄고 차 안에서 많이 찍었는데요, 역시나 500mm로는 좀 부족했습니다. 요즘 망원렌즈의 대세는 800mm인 것 같아요. 아니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렌즈이거나요.


수십장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열어 보니 다 그 사진이 그 사진이네요.


어둑해져서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 보기 위해 길을 따라 산쪽으로 올라 가면서 보니 한탄강쪽으로 철새 구경하는 곳이 보이더라구요. 잠도 잘 수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비싼 것 같더라구요. 도로를 따라 올라 가니 초소가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냐고 물어 보니, 여기가 민통선 통제 구역이라고 하면서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U턴해서 다시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명절에 고속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좋더라구요. 하지만 내부순환은 아니더라구요. 







사진은 시간 순으로 나열했으며, D750에 MF 500mm F4를 장착해서 찍었습니다. 손각대를 사용해서 찍었습니다. 조리개는 보통 F8을 주었고 셔터속도는 1/800초 정도이구요, 셔터속도를 상당히 내린 것과 ISO는 800, 혹은 1250 그리고 100까지 내려 봤는데, 해질녘이라 노출이 안나오더라구요. 모든 사진은 밝기, 샤픈 조절을 했습니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3호라고 하구요, 가족단위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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