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에 몇 일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먹거리를 찾게 되더라구요, 고대 구로병원 정문에서 조금 내려오면 남구로시장이 있습니다. 비오는 날 지나가게 되어 이리저리 구경을 했는데요, 날이 날인지라 손님으로 들썩이지는 않았지만 그냥 구경 한 번 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림동쪽이 조선족과 중국인들의 집합 장소가 되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실감이 가지 않았는데요, 이 번에 고대 구로병원 주변을 돌아 보면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남구로 시장 입구 도로 앞은 이미 중국 간판을 한 가게들이 엄청 많았으며, 지나 가는 사람들의 대화 중 상당 수가 중국어였습니다. 거리에 중국의 색들이 넘쳐 흐릅니다.
시장 안에도 중국인들의 음식을 파는 곳들이 눈에 들어 왔구요, 그 음식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흥미로왔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고 와서인지 시장기가 돌았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 서는데, 칼국수 플랭카드를 보게 되어 갑자기 칼국수가 먹고 싶어져서 가려고 했는데, 일행이 끝까지 걸어 가면 괜찮은 칼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참고 걸어 갔습니다. 그러면서 소면집도 있답니다. 2,500원짜리인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거, 그냥 비도 오고해서 칼국수로 끼니를 떼우기로 합니다.
시장이 그렇듯이 식당도 허름합니다. 위에는 광희네칼국수라는 간판이 보였고 일하시는 분들이 다 연세가 있으시네요, 식탁을 봤는데, 나무 결모양이 하얗게 지워져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참 오래도 됬겠구나라는 생각에 저두 늙어간 다는게 새삼 느껴지네요. 사람 뿐만 아니라 식당 분위기며 모든 것에서 세월이 줄줄 흐릅니다.
아주머니께서 김치를 가져다 주시면서 다음에는 10명을 데려 오라고 몇 번을 말씀하시네요. 좀 듣기 거북했지만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칼국수는 주문하면 끓이기 때문에 10여분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보통을 시키면 남자들은 모자를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맛베기 보리밥이 나옵니다. 비벼서 먹어 보니 괜찮네요, 다음에는 보리밥이랑 칼국수를 같이 시켜서 먹어 봐야할 것 같아요.
처음 칼국수가 나와서 보면, 뭔가 허전합니다. 면과 국물 외에 뭔가 부속품들이 좀 들어 있어야 하는데, 파만 보이니 실망이 국물에 베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에 청양고추랑 다진양념을 넣어 풀어 먹으니 옛날 먹던 칼국수 맛이 나면서 좋더라구요. 그냥 먹지 말고 꼭 다진 양념을 넣어 드셔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호박 좀 넣어 달라고 했더니 예전에는 넣었는데, 안좋다고 뺐다고 하시네요. 양은 다행히 지인이 배부르다고 하면서 거진 반 이상을 덜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먹으니 적당이 배가 뽈록 나오면서 포만감이 느껴지네요. 가격도 4,500원이구요, 곱배기는 5,500원이니 괜찮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국수랑 보리밥 좋아하시면 여기 강추합니다.
식당 입구에요. 재료는 신선합니다. 바로 바로 사다가 썰고 깍고 해서 만들어요. 그래서인지 김치도 맛있고, 손님도 가득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들어 옵니다.
면을 직접 자르십니다. 일하시는 모든 분들한테서 세월이 김이 되어 날아 갑니다.
칼국수와 보리밥을 홍보하는 글귀에요.
벽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가게와는 맞지 않는 어색함이 되려 어울리네요.
겉절이를 과일로 담는다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 봐야겠어요. 어떤 과일을 넣느지를요.
칼국수를 시켰는데, 보리밥을 조금 줍니다. 세 숫가락 정도의 양인데요, 맛있습니다. 바닥에 세월이 흥건합니다.
김치 맛이 좋습니다.
보리밥이에요.
칼국수에요. 그냥 보면 좀 실망이 큽니다. 보통이라 몇 젓가락 뜨면 없기에 허기를 달래러 왔다가 배고픔까지 달고 나갈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양 많으신 분은 곱배기를 시켜야 하빈다.
여기에 아래 나오는 청양고추랑 다진양념을 꼭 넣어 먹어야 합니다. 그러면 진짜 맛있는 칼국수가 됩니다. 솔직히 여기에 계란도 풀고 호박도 넣고, 감자도 넣어 줬으면 좋겠어요.
양념 사진이에요.
여기부터는 남구로시장 지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입구쪽에는 롯데리아도 있고, 백다방도 있고 중국집도 있고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사진들 구경한 번 하세요. 베다니 교회쪽 입구에서 고대구로병원쪽으로 진행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중국 식당도 있어요.
고대병원쪽에서 들어 가는 입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