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죽을 먹기 위해 천안쪽으로 달렸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어서 충무공 이순신장군 묘를 둘러 보고 그 주변 도로를 다녀 보았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여기저기 보다가 하늘에 검은 물체들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 보니 독수리였습니다.
예전에 남풍세 나들목쪽에서 도로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검은 독수리를 보았는데요, 아마 그 무리가 아닌가 합니다. 세종시에서도 몇 주 전에 10여마리를 보았는데요, 오늘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세어 보니 5마리 정도가 보이더라구요.
조류사진가들은 지금 청평댐이나 남대천 등지에서 흰꼬리수리나 참수리를 찍는다고 합니다. 조류사진가도 아니고 그냥 매나 독수리가 보이면 찍을 요량으로 카메라를 차에 가지고 다니는데요, 오늘 제대로 써 먹어 보았습니다.
수동이라 촛점 맞추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독수리가 제 머리 바로 위로 날아 가는 모습을 보고 독수리랑 눈도 마주쳐 보았는데요, 찍으면서 느낀 것은 하늘을 향해 찍는 것보다 뒷배경으로 산이나 지형지물을 넣으니 독수리가 또렷하게 사진으로 나오네요. 하늘을 향해 찍은 사진들은 산명도가 많이 떨어지네요, 특히나 역광사진들이 그렇습니다.
오늘 올리는 독수리들은 사냥은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죽은 사체를 주로 먹는데요, 죽은 사체가 많이 있는지 고개가 좀 갸우뚱합니다. 먹이가 없으면 며칠도 굶는다고 하는데요, 대단합니다. 그리고 민간가 있는 넓은 논이랑 저수지가 있는 곳에서 자주 보이네요.
약40여분을 관찰하며 수십장을 찍었는데요, 그 중에 촛점 맞은 사진은 여기 올린 사진이 전부입니다. AF렌즈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었는데요, 그냥 지워버렸습니다.
촬영 방법은,
mf500mm f4가 가벼워 손으로 들고 찍었구요,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ISO를 800까지 올렸습니다. 그리고 촛점 범위를 조금이나마 넓게 하기 위해 조리개는 F11에 맞추었구요.
하늘을 향할 때는 노출은 더해서 찍었구요, 뒷배경으로 산이 들어 올 때는 노출은 0에 맞춰서 찍었습니다.
그리고 D750의 화소수가 좀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집에 와서 크롭을 해 보려 해도 많이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셔터속도가 1/4000인 것이 자꾸 거슬리네요. 다음에 용돈이 좀 모이면 D810을 들여야겠습니다.
사진은 아파춰에서 어두운 곳을 좀 발게 했구요, 샤픈엣지 적용했구요, 적당히 크롭했습니다. 콘트라스트도 좀 올렸구요.
사진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