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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거실에 누워 있다 갑자기 사진기 셔터를 누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몇 주전부터 매년 여름이 오면 달렸던 은하수찍기를 하고 싶어 기회를 보고 있는데요, 그뭄 밤이 돌아 오는 날이면 여지없이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하네요. 혹은 주중이라 다음 날 출근을 위해서 갈 수가 없구요. 이번 주말에 은하수를 찍어 보려 합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연꽃이 생각이 났고 그래서 궁남지엘 갔습니다.  늦은 오후라 가는 길은 거침없이 뚫려 있었구요, 잘 달렸습니다. 집에서 궁남지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리는데요, 길이 좋아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합니다. 금강을 끼구요, 자전거 도로에 이름 모를 꽃들이 잘 단장되어 있어 자전거타기도 좋을 것 같아요. 단 그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면 아쉽습니다.

 

궁남지에 도착하니 예전에 있던 화장실이 사라졌구요, 그옆에 커다란 연꽃모형이 세워져서 증명사진 찍기에 좋게 되어 있네요. 화장실은 주차장에서 양쪽으로 100m를 가야 합니다. 그리고 널리 이름이 알려지면 관광지의 특징인 장사천막이 자리하고 언제나 울려퍼지는 트로트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궁남지 연꽃을 둘러 보기 위해 걷는 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데요, 저 멀리 연못 위에 자리잡은 포룡정이 너무 잘보이네요. 연못 둘레길을 정비한 것 같습니다. 분명 포룡정이 연못으로 가야 보였는데요, 아무 래도, 나무 몇 그루를 잘라 낸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는 천막이 자리 잡았고 70-80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따라 잠깐 추억에 잠기는 분들이 머무르네요.

 

처음 궁남지를 찾았을 때는, 조용한 공원 느낌이 났는데요, 지금의 궁남지는 계룡산 벚꽃축제를 연상시키네요. 벚꽃보다는 장사하는 천막이 더 많아 보이는 우리나라 관광지의 끝을 보는 느낌이랄까,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튼, 잘 핀 연꽃을 찾아 헤매였지만 역시나 없습니다. 새벽에 연꽃이 벌어졌다 해가 뜨면 닫힌다는데, 오후 늦게 갔으니 보일리가 없지요. 길을 따라 가다보니 사진사 네 분 정도가 각 각의 영역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천막을 설치해서 영업을 하시네요. 사진을 보니 참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연꽃은 실패했구요. 그냥 궁남지에 와 봤다 정도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백제옛길 들어서는 길을 좀 헤매였습니다. 멋진 노을이 생기면 몇 장 찍으리라 마음 먹었지만 그런 운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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