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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딱딱한 군화 발에 칼같이 날이 선 제복의 선들 속에

으쓱대는 어깨가 있다.

팔뚝에 노란 완장 빛나고 팔을 구부릴 때마다 꽉 조이는 느낌에
힘이 솟구친다.

눈에 힘을 준다
날카로운 눈 빛 휘두르는 바람 소리에
나뒹구는  낙엽들  구석에 쌓여만 가고

길게 찢어진 입술 사이로 흘리듯 떨어지는 미소에
목의 핏대는 점점 굵어만 간다.

2.
그렇게 시간은 간다.

3.
이젠 재미가 없다
더이상 나뒹굴 낙엽도, 허리 조아려 굽신굽신해 줄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오로지 혼자일뿐

해넘어 어둠이 드리워진 언덕에 누군가 있다.

누구지?

번쩍이는 충격에 
쌓인 낙옆에 쳐 박히고
누군가 완장을 수거해 간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 
네 놈 먹일 쌀이 아깝다!'

검은 그림자 멀어지고
길게 뻗어 손 내밀지만  만져지는 건 낙엽뿐
훵한 바람만이 눈가에 눈물 훔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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