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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아는 아이가 구멍가게에 따라 들어온다.
당장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주머니에는 할애비 몰래 꼬깃꼬깃 3,000원이 자리하고 있다
손녀가 유치원 갔다 돌아 올 때면
더운 날씨에 버릇처럼 아이스께끼를 사주곤 했다.
오늘도 그랬다.
600원짜리 아이스께끼를 사주려고 들어 갔는데
문제가 생겼다. 사내 아이가 따라 들어온 것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속으로 3000원이 쪼그라 달라 붙는다.
하는 수 없이 할미는
"너도 하나 골라라" 라고 개미소리를 낸다.
손녀는 600원짜리 아이스께끼
이 조막만한 놈은 1600원짜리를 꺼내 집다 말고
대여섯이 달려들어 먹고도 남을 4000원짜리 통을 집어든다.
"그건 아니제! 너두 600원짜리 묵으라!!!!!!!!!!!!!!
멀끔멀끔 깜박이던 눈이 떨리며
당장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조막만한 놈이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질러대는 울음소리에
옆에 있던 아낙이 거든다.
"아이구~~!, 기왕 사주는거 사주지. 니 엄마가 보면 가슴이 얼마나 아플고"
'이 놈의 여편네가!" 입까지 나왔던 욕지거리를 삼키며 1600원짜리 아이스께끼와
함께 번쩍들린 조막만한 놈은 어느새 놀이터로 들려 나왔고
언제 그랬냐는듯 껍질 까달라고 손을 내민다.
이 할미는 다짐한다. 언젠가는 지새
끼만 사멕이는 여편네, 혼구녕을 내놓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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