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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배를 타고 오다 보면 가장 먼저 우리를 맞아주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한라산이죠.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죠, 첫번째가 백두산이고 한라산이 1950m로 두번째로 높은 산이라 언제나 제주에 오면 올라 가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기지요. 하지만 마음만 그렇고 배를 타고 돌아 갈 때 뒤로 멀어지는 한라산을 보며 다음에 오면 꼭 올라 가리라고 다짐만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 번에는 옆구리가 가족 등반으로 어르신도 있으니 살살 다녀오자고 해서 시도를 했어요. 어르신이 가보고 싶다고도 하시고 해서요. 그래서 코스를 정하면서 어리목으로 가자고 해서 그냥 사람들 많이 다니는 성판악으로 가자고 제가 우겼어요. 그래서 갔습니다.


두 시간만 올라가서 진달래대피소에서 김밥이랑 사발면 먹고 돌아 오는 걸로 해서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김밥도 사지 않고 물 세 개랑  귤 몇개, 복숭아 2개를 들고 갔죠. 주차장이 만차라 도로 가에 차를 대고 살살 출발했어요.


9시56분에 성판악 등산 입구에 들어 섰지요. 천천히 어르신 보행속도에 맞춰서 가는데, 우리 귀염순이랑 귀염돌이가 시선에서 자꾸 멀어 지는거에요. 그래서 천천히 오시라고 하고 옆구리를 남기고 따라 갔어요. 진달래 대피소에서 김밥과 사발면 먹자고 하면서 올라 갔어요. 등산로는 대부분 돌밭이랑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얇은 운동화나 슬리퍼 끌고 가시면 올라 갈땐 가겠지만 내려 올땐 지옥을 맛볼 것 같아요.


등산로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요. 엄청 길 뿐! 그렇게 시작된 등산, 어느 정도 가니 옆구리도 두 분을 남겨 두고 따라 붙었어요. 그리고는 13시 이전에 진달래를 지나야 한다는 알림판을 보고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내 달렸어요. 정신없이 걷고 걷다보니 진달래 대피소 전, 약 40분의 등산로가 쬐끔 가파르더라구요, 요기서 귀염순이가 협상을 시도하네요. 귀염순이가 올라 가면 내려 가서 베스킨 사달라고! 그래서 오케이하구 김밥과 사발면 구호로 외치며 올라 갔습니다. 식수대도 있더라구요. 물이 아주 시원하게 나오고 있네요. 단 동절기에는 잠근다고 합니다. 여기서 물을 보충하면 될 것 같아요. 단 식수가능 표시도, 대장균 등의 성분표시도 없으니 참고하세요.


그렇게 어르신 두 분을 잊은 채 12시29분에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김밥을 먹기 위해 매점에 들어 가서 보니 김밥은 없답니다. 엥! 김밥이 없다고!!!!!!!! 누구야?! 김밥있다고 한 사람? 그래서 1500원짜리 오뚜기 사발면 한 그릇씩 먹구 나눠준 비닐 봉지에 사발면 용기를 담아 배낭에 넣고 12시54분에 대피소를 통과합니다. 정상까지의 길은 대부분 나무로 만든 계단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돌길이었어요. 가다 보니 아주머니들이 기둥을 잡고 안 가시는 모습이 여러 명이 목격됩니다. 할딱고개인가 봅니다. 하지만 아주 힘들지는 않아요.  그렇게 막판 스피치를 하는데 14시30분에 하산을 해야 한다고 하내요. 이구 이게 뭐여! 또 죽어라고 올라 갑니다. 그렇게 14시 17분에 정상에 도달합니다. 중간에 등산로 정비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려 오실 때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한 아이가 아빠를 급하게 찾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빨리 찍어!' 거미인가봐 바닥에 붙어 내려 온다' 라고 하니 엄마가 '야! 사람마다 살아 가는 방식이 있는거야~~~''그냥 놔둬!'라고 하네요. 등산을 많이 안해 보신 분들은 다들 기어 내려 가시네요. 


그렇게 정상에 도착해서 두 분께 연락을 드려보니 사라 오름 가셨다가 내려 가셨다고 하네요. 먹은 건 지들만 다 먹고 다닌다는 말씀과 함께요. 어제부터 고생만 시켜드리네요. 사실 한라산 등산은 윗 말씀을 하신 분으로부터 기인합니다. 얼렁 기념사진 찍고 파노라마 찍고 숨돌릴 시간도 없시 내려 가기 시작합니다.


아시죠, 등산은 올라갈 때 보다 내려 올 때가 더 힘들다는 것을!!! 모두가 지쳐서 내려 가는 속도가 엄청 느립니다. 특히, 등산 경험이 없이 제주도 왔다가 한라산에 오르신 분들은 표가 나더라구요. 얇은 운동화 혹은 샌들을 신고 올랐으니 발바닥이 얼마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내려 오면서 샘터에서 물이 필요없을 줄 알고 작은 물병 하나에만 물을 채워 내려 왔는데 큰 오산이었어요. 진짜 엄청 길어요. 올라 갈 때는 빨리 올라 가야지 하는 다급함에 이렇게 긴 줄 몰았는데 지친 상태에서의 성판악 휴게소까지는 인내심을 시험하더라구요. 꼭 물은 1인당 한 병씩 준비해서 하산하세요. 하지만 내륙의 높은 산을 올라 갔다 내려 갈 때처럼 다리가 후들거리진 않았어요. ^^


사진 보시죠. 성판악 휴게소에서 출발하는 지점의 사진이에요. 


가다 보면 요렇게 안내판들이 있습니다. 일찍 출발하셨다면 천천히 읽으면서 올라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바닥을 잘 보세요. 울퉁불퉁합니다. 내륙의 등산로처럼 흙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 돌바닥이에요. 얇은 신을 신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행히 햇볕은 진달래대피소까지는 내리 쬐지는 않아요. 한여름의 폭염 주의보 속에서도 얼굴에 땀이 맺힐 정도지 옷가지 적시지는 못하더라구요.

나무로된 길이 종종 나옵니다.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마구마구 들어요.


거리랑 이동 속도가 나오는데요. 성판악에서 속밭대피소까지는 어느 정도 소요시간이 맞는데 그 다음부터는 실제로는 덜 걸리더라구요. 원래 이정표의 시간대로라면 우리가 진달래밭 대피소에 13시07 분 도착이어야 하는데 12시29분에 도착했으니 말입니다.

위치표시에요. 몇 m간격인지는 모르지만 계속 아래 숫자가 많아집니다.  누가그러는데 400m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해발을 나타내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요렇게 쉼터도 보이구요.

속밭대피소에요. 여기서 화장실을 들르시구요,



오르다 보면 샘터가 나옵니다. 여기서 물을 뜨세요. 몇 몇 분들은 식수가 아니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먹고 아무 일 없었어요. 못 먹는 물이라면 경고판이 서 있겠죠.^^

위 샘터를 기점으로 오르막이 가파라집니다. 대둔산 올라가는 오르막 정도 아니면 그 보다는 약한 경사가 이어집니다. 대둔산을 쉽게 오르시면 성판악 등산로는 껌이에요. 참고하세요.

진달래밭대피소에요. 여기서도 화장실을 가셔야 합니다. 마지막 화장실이니까요.^^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백록담이에요. 정상까지 1시간30분이 걸린다는데 1시간2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진달래밭대피소에서 파는 품목과 가격표에요. 바싸지는 않아요. 김밥은 없으니 꼭 사가셔유~~~, 그래야 맛나게 사발면이랑 먹지요.^^ 해물짬뽕라면밥이라고 있는데 비추에유, 밥이라고 혹하지 마세유~~~

통제구역입니다. 13시가 되면 못 올라가게 막으니 늦지 마세유^^

시작할 때의 등산로보다 폭도 상당히 좁아지고 가파르고 돌맹이들도 꺼졌네요. 그리고 그늘이 사라졌습니다. 여기부터는 모자가 필요한데요, 그렇다고 마구 덥지는 않았어요.

계단의 시작입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가시다 보면  백록담에 도달합니다.

마지막 급경사전 쉼터에요. 여기서 숨 한번 고르시구 올라가시면 됩니다.

백롬담에 도착했어요. 아시죠 14시30분이면 내려 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버티시면 계속 내려 가셔야 한다고 하지 강제로 내려 보내지는 않네요.^^

총 산행시간은 약8시간입니다. 우리 일행은 잘 걷는 축에 들어요. 내리막을 아주 잘 내려 옵니다. 오를 때는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올랐구요, 등산에 참고하세요. 보통 7시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밥 사가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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