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교환하면서 또 커다란 실수를 했습니다.
지난 번 예열플러그 컨트롤러를 교환하면서 귀차니즘에 뱃더리 전원을 빼지 않고 작업을 하다가 에어컨 호스를 날려 먹은 이례 두번째 커다란 실수인데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엔진오일을 갈면서 당연히 하던대로 교환을 했는데요, 항상 오일필터 갈면서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링 교환인데요, 오일필터 꼽는 플라스틱 막대 아래의 동그란 오링 두 개는 오일필터 애프터제품 처음 살 때는 들어 있었는데, 이제는 들어 있지 않아 갈 수가 없게 되었구요, 뚜껑에 장착하는 고무 링 두개는 들어 있어서 항상 교환을 합니다. 그런데 꼽을 때마다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DIY를 할 때 있던 대로 똑같이 장착을 하는데요, 늘 이상했거든요, 근데 그게 이 번에 터졌습니다.
교환하기 전에 정비지침서를 한번이라도 봤다는 이런 실수는 없었을걸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오일필터를 갈고 고무링을 뚜껑 안쪽 홈에 동그란 것을 장착을 하고 그 위에 넓적한 고무링을 장착을 하고 뚜껑을 닫은 후 돌리면 엄청 빡빡하게 돌아갑니다. 그렇게 이 번에도 교환을 했는데요, 그 오링이 제대로 장착이 안된 것 같습니다.
출근을 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위헤 전진을 한 후 후진으로 평행 주차를 하고 내렸더니, 앞쪽에 오일이 줄줄 흐른 자욱이 보입니다. 그래서 아래를 들여다 보니 오일바다가 되어 있네요.
짧은 거리를 이틀 다닐 때는 이상없었는데, 약 10km를 달리면서 오일이 넘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오일이 흐른 얼마 후에 주차를 해서 그나마 표면상으로는 아무 고장없이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퇴근하면서 보니 약 400여m를 질질 흘렸더라구요, 주차 후 시동을 끌 때까지 어떠한 경고등도 없었구요.
발견 후에 본네트를 열고 오일 게이지를 찍어보니 끝에 조금 찍히더라구요, 거의 다 빠져나간거라 판단이 되었습니다. 몇 번을 찍어 봐도 게이지 맨끝 동그란부분에 살짝 묻더라구요.
하~~~~ 이 일을 어쩌나 하고 레카차를 불러서 정비소를 가야하나란 생각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오일 흐른 시점에 차체 아래에서 딱 소리를 들었는데, 혹시 돌이 튀어 오일팬이 뚫렸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바닥 커버에 의해 그럴리는 없고 그러면 엔진룸 작업하다 바닥에 흘린 공구가 팬벨트에 튕겨서 오일팬을 때렸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냉각수도 점검을 해 보았는데요, 오일이 섞여 있거나 줄어 들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확인을 위해 일단 엔진오일이 필요한데, 빠른 시간 안에 오일을 구할 곳이라고는 홈플러스 밖에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급히 가서 오일을 구매했습니다.
몇 가지 오일이 있었는데, 규격에 맞는 오일은 두 가지가 있더라구요. 그 중에 제대로 BMW LL-04와 C3를 만족한다고 쓰여 있는 것은 현대 오일 밖에 없어서 그것을 구매했는데요, 제고가 딸랑 5개 뿐이거라구요. 한 개가 모자라 확인하니 그렇더라구요.
사 와서 오일을 붓기 시작했는데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 다 부었다가 다 밑으로 새면 아깝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 세 통만 부었습니다. 그리고 게이지를 찍어 보니 오일게이지 MAX선에 딱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이 순간 나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후에 오일필터 오링을 다시 잘 다독여서 토크렌치를 사용해서 조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녁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오일게이지를 찍어보니 아까와 같았습니다. 처음 본네트를 열었을 때 오일필터에 기름이 잔득 묻어 있던터라 오일필터뚜껑에서 샜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게 맞아 떨어졌네요.
시동을 걸고 퇴근하면서 계속 오일측정 모니터를 보았는데요, 게이지가 줄지 않고 주차 후에 바닥에 오일도 떨어지지 않아 마무리지었습니다.
오일 필터 오링 장착은 넓적한 오링을 뚜껑 안쪽 홈에 잘 장착을 하구요, 동그란 놈은 본체 뚜껑이 잠기는 부분 맨 아래에 장착을 하는게 맞더라구요, 지금까지 엉터리로 장착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오너 분들은 저같은 실수를 안 하시길 바랍니다.^^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나중에 찍었습니다. 바닥에 흐른 오일을 찍었습니다.
본네트를 열어 보니 뚜껑 아래에서 오일이 흐른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아이폰을 깊숙히 집어 넣어 오일필터 하우징 아래를 찍어 보았는데요, 오일이 흐른 자욱은 보이지 않고 주변으로 흐른 자욱만 보이더라구요, 깨지지 않았나 했는데 다행입니다.
마트에서 사온 현대 엑스티어입니다. 오일 점도가 조금 다른게 흠인데요,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거 세통 넣고 운행을 해 보니, 이건 정말 합성유같아요. 지크탑만 넣었을 때는 몰랐는데, 이 엔진오일 넣고 밟으면 부드럽게 쭈욱 나가는게 느껴집니다. 처음 DIY 할 때 비싼 엔진오일 넣었을 때의 그 느낌이 납니다. 다음에는 요놈으로만 넣어 보려구요. 괜찮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