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미세먼지로 뒤덮힌 대지를 씻겨주는 비를 맞으며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쏫아지던 비도 전주를 지나며 사그라들고 나주를 향해 달렸습니다.
가다가 보니, 황토현전적지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작년에 무성서원가면서 봤던 이정표라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정표를 따라 편도 1차선 도로를 달렸습니다.
가까울 줄 알았던 목적지는 은근히 머네요. 가다가 보니, 눈에 들어 오는 가로수가 보입니다.
지나칠까 하다가 다시 돌아 가서 잠시 감상했습니다. 정원이 예쁜 옛 집도 보고 잠시 토요일 오후 시원한 한가로움도 즐겼습니다.
이제 밭에는 작물들이 빼곡히 자라고 꽃들이 장식을 해주네요.
다시 길을 나서 얼마쯤 가니, 황토현 전적지가 나옵니다. 굉장히 크네요. 전적지, 산책로, 박물관, 연수원, 캠핑장까지 있습니다.
동학군이 관군을 상대로 이긴 첫 전적지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농민들이 희생당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고 역시나 또 일제의 만행이 드러나네요. 무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전봉준장군 외에 손화중 김개남 등의 동학농민혁멍을 이끈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알게 돠었습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게 되우 나주로 향해야 할 길은 정읍 시내로 바뀌었습니다.
배가 고파지네요, 정읍하면 한우가 유명한데 평소에 자주 먹는 고기를 여기까지 와서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칼국수를 찾아 보았습니다. 한 곳이 나오네요. 그곳으로 향합니다. 식당 실내가 잔치집처럼 분주합니다.
조개가 안들어 있는 하물칼국수라 좀 어색핬는데요, 반찬 특히 볶은 김치랑 겉저리가 맛있습니다. 그리고 나올 때 입가심으로 먹은 냉커피가 달달하니 두 번 마시게 만듭니다. 냉커피 맛집입니다. 너무 마셔서 잠을 못 자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찾아보니, 쌍화차거리가 유명하네요. 그래서 갔습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임에도 사람은 거의 없네요. 한 쌍화차 찻집에서 즐거운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 외에는 조용합니다. 지는 노을에 거리는 이쁘네요.
이 길을 따라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장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반찬가게에서 겉저리 사서 차로 향핬습니다. 쌍화차거리에 다달아 비석을 봤습니다. 궁금해서 안내판을 보니 제주도로 귀향을 갔다가 한양으로 올라 오던 길에 사약을 받고 이곳에서 우암 송시열이 죽은 자리네요. 어딘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 가 볼까 했던 곳인데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서 보게 되네요.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여행을 마치고 국도를 따라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논산을 지나며 썬샤인랜드 이정표가 보이는데 아직 들어가보질 못했네요. 언젠간 들어가 보겠죠.^^;;
주차장으로 돌아오다 보니, 이런 곳이 있네요. 다음에 정읍에 내려오면 가봐야겠습니다.
이제 다시 집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