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파아란 하늘 높이 올라 가듯
울창한 숲으로 떠나자
기나긴 단풍숲을 따라
굽이 굽이 흘러 가다 보면
멀리 보이는 푸르른 바다
촤아악 촤아악 파도소리 달려 오네
가을이 오면
회색도시 물들이는 오솔길
상큼한 아침공기 맞으며 걸어 가자
멀리 있을 내 모습 찾아 헤매지 말고
옆에 있는 그 사람 손 잡고
같이 걷자
파스텔색으로 물든 그 길을
이슬 머금은 운동화에 리듬을 실어
가을을 걷자
가을이 오면
파아란 하늘 높이 올라 가듯
울창한 숲으로 떠나자
기나긴 단풍숲을 따라
굽이 굽이 흘러 가다 보면
멀리 보이는 푸르른 바다
촤아악 촤아악 파도소리 달려 오네
가을이 오면
회색도시 물들이는 오솔길
상큼한 아침공기 맞으며 걸어 가자
멀리 있을 내 모습 찾아 헤매지 말고
옆에 있는 그 사람 손 잡고
같이 걷자
파스텔색으로 물든 그 길을
이슬 머금은 운동화에 리듬을 실어
가을을 걷자
가을이 오나 보다
어느덧 귀뚜라미 소리가 바람에 실려
창을 타고 들어와 구석에 쌓여만 간다.
까맣게 여름 내내 타 들어 간 피부
허물 벗듯 하얗게 들어날 때 쯤
잊고 있던 기억 하나 하얗게 나타난다.
긴 더위에 지쳐 잊고 있던 그대
바람을 타고 내 귓가에
속삭이듯 맴돌다 이내 사라지는 기억 속 그대
언제나 웃고 있던 그대
꿈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대
현실로 끌어 내려 잡아 끌지만
이내 방울되어 떨어지는 그대
작은 어깨의 떨림에
바람이 구석에 쌓인 귀뚜라미 소리들을
흩어 놓고 멀어진다.
멀어지는 바람에 깊어만 가겠지
가을 밤하늘
떨어지는 유성우에 그리움 실어
태워버리면 또 그렇게 1년이 가겠지
꿈 속에만 있는 그대
고요한 열기 차곡차곡 쌓인 푸석한 모래 위로
바람이 불어 온다
한 여름
찐덕찐덕한 땀 식혀주는 바람이 오고 있다
함박 웃음에 양 팔 벌려 바람을 안아 본다.
비오는 날에는
무지개색 우산을 쓰자
채도 떨어지는 거리에 서 있는 나는
빛나야 하니까
비오는 날엔
깊게 우려낸 다향을 느껴보자
따뜻한 내음이 온몸에 전해져
포근한 엄마 등 느낄 수 있게
비오는 날에는......
딱딱한 군화 발에 칼같이 날이 선 제복의 선들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