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계속 보신 분은 제가 끌고 다니는 차를 아실거에요.
근 1년 반을 bmw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이 차 괜찮겠다하고 진단기 꽂아 보고 샀어요. 그렇게 개인 거래를 했죠. 몇 백 아끼려고요. 이 정도면 한 10만km는 고장 안나고 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와 생각하니 그건 누구 말맞다나 병신이고 무지의 소치였으며 미친 짓이었음을 이제야 깨닭게 되었습니다.
처음 엄청 타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하면서 빚을 내어 샀습니다. 그런데 살 때, 고장나면 내가 고치지라고 자만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막상 고장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부디 창피한 제 글을 보시는 능력이 않되는 분들 중에 BMW를 사시려는 분은 그냥 체념하셨으면 합니다.
오늘 시골길을 가는데 트럭이 길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빠른 추월을 위해 스포츠모드로 놓고 밟았습니다. 그렇게 몇 백m를 가서 다시 노멀 모드로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구동계통 에러가 뜨면서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센터를 가라고 뜹니다. 그런 후 몇 십미터를 가더니 차가 멈추워 버렸습니다.
오~~~! 이거 어떻게 하지?가 떠오르면서 머리가 백지장이 되었고 식은땀이 났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시동을 걸면 된다는 글이 떠 올라 그렇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1초 시동이 걸리는 듯 하다 꺼져버립니다.
미션 튐이나 알피엠의 급격한 변화 그리고 굉음이나 소음은 없었기에 기름이 공급이 안되어 멈춘 것으로 판단되어 레카차에게 전화를 했는데, 차를 통으로 실고 가는 차라 경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약20여분이 지나 도착하셨는데,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후진으로 차량을 올릴려고 하는데 기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BMW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니 정비사님께서 어떻게 하라고 동영상을 보내 주셨는데, 그대로 하니 안되더라구요, 몇 번의 시도 끝에 기어가 중립이 되었는데, 움직이려면 P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레카차를 하나 더 불렀습니다. 기름이 없어서 언덕에서 멈추었을 수도 있다고 해서요. 그래서 다른 렉카분이 점프선이랑 경유 10리터를 가져 오셔서 주유하고 시동을 걸었지만 걸리지 않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역시 경력은 무시 못합니다. 렉카차가 차량의 뒤를 들어 어부바차에 밀어 올리자고 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차에 손상을 입힐까봐 다시 서비스센터 정비사님께 전화해 보니 괜찮다고 하셔서 안심했습니다. 그렇게 작업하는데 정비사님께 전화가 오더라구요, X-drive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니라고 말씀드리니,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고맙더라구요.
그렇게 실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는 지인들도 걱정을 해주시고 한 분은 끝까지 남으셔서 차량 이동을 안내해 주시고 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차가 정지하고 차를 실는데까지 한3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우리나라 차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참 창피하고 이게 무슨 생고생인가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렇게 서비스센터에 입고하니, 진단이 내일이나 다음 주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진단비 3만원 이상 나온다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서 또 한번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지금부터 차없이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수리도 다음 주에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안다고 합니다. 진단이라고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어렵다는 답만 돌아 옵니다. 얼마 전 지도 업데이트를 하려고 전화를 했을 때 이미 8월까지는 예약이 끝이다라는 말을 웃어 넘겼는데, 직접 와서 급한 마음에 접하니 환장하겠습니다. 당근 대차도 안되구요.
그렇게 제 차가 선 증상을 설명하고 연료라인에 이상이 있다고 하니, 한 번 살펴 보았는지 연료가 7리터 들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며, 그럴 것 같다고 약간은 놀라더라구요 - 전 분명 10리터를 더 넣었는데 이거 고개가 가우뚱하지만 그냥 넘겼습니다 - 그러면서 고압펌프가 나가면, 고압펌프, 연료라인, 연료통 교체, 연료필터, 연료펌프 등을 갈아야 하는데, 700여만원이 나온다고 하네요. 여기서부터 살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에서 그렇게 검색했을 때 중고차 사지말라는 글들을 보고 저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는데 그 일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이거 다음은 에어쇼바일 것 같구요, 그 다음은 제너레이터가 나갈 것 같고, 그 다음엔 미션이 맛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고속으로 제 뇌리를 휘감았습니다.
일단은 진단이 나오면 연락을 준다고 하는데, 엄청난 출혈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수리비를 적게 하는 방법을 모색 중인데요, 자꾸만 멀쩡한 차 팔아 치우고 고생문을 제 스스로 넘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절대로 개인 간 중고거래 하지 마세요. 고장나서 비싼 수리비 나왔을 때 기댈 곳이 없습니다. 절대로 수입차 중고는 사지 마시구요. 단 능력이 되시면 사두 되죠.^^
수리비 한 번에 몇 백만원씩 나가도 되시는 분들이면 중고차 안 사시겠죠?!
참, 값비싼 경험합니다. 제발 이 글을 읽으시는 저 처럼 유지비에 떨 중고차를 사려고 하시는 분들은 제발 부탁입니다. 그냥 우리나라 차 사세요.